과학적으로 입증된 병풀의 효능

상처 치료 외에도 국내외의 연구를 통해 병풀의 여러 효능이 입증되었다. 병풀은 위궤양, 위염 등의 소화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에탄올에 의한 위 병변을 앓는 쥐에게 병풀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위 점막 세포의 생존율 증진과 질환의 회복이 촉진되었다. 또한 에탄올을 투여하기 전 병풀 추출물을 경구 투여할 경우에는 위 병변 형성을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효능으로는 인지기능 개선을 통한 치매 예방과 불안, 우울증 완화이다. 치매 예방 효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에서 알루미늄 독성으로 인해 만성 치매가 있는 쥐에게 병풀의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을 투여했다. 그 결과 알루미늄으로 인한 해마 뉴런의 손상도가 감소되었고 학습 능력 및 기억력은 개선되었다. 또, 치매 발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모노아민 산화 효소 B의 활성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병풀의 아시아티코사이드를 경구 투여할 경우에는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의 수치가 낮아지고, 뇌의 5-하이드록시트립타민(5-HT), 노르에피네프린(NE) 등의 호르몬 농도를 증가시키며 항우울증 및 항불안에 효과가 있음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이외에도 병풀은 항종양, 간 섬유증 예방, 심혈관질환 개선 등에도 효과가 있다.

비만 억제 효과가 있는 신품종, 자이언트 병풀

병풀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자생한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일부 남부 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의약품 및 화장품 원료의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병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경남 합천과 충북 충주 중심으로 재배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2001년에는 기존 병풀보다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이 2~3% 높은 품종인 ‘굿병풀’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보다 성분이 더 높은 ‘자이언트 병풀’이 개발되었다.

자이언트 병풀인 ‘비티케어’는 화장품 기업에서 만든 신품종으로 기존의 병풀보다 유효 성분이 높으며 잎과 줄기 또한 크다. 제주 유래 자이언트 병풀의 대사 조절 연구를 진행한 결과, 자이언트 병풀을 섭취한 비만 유도 쥐의 콜레스테롤과 체지방이 감소되었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활용 가능

병풀은 생, 건조, 분말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일상에서 간편히 섭취할 수 있다. 특히 한의약적으로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따뜻한 성질인 꿀과 함께 따뜻한 차로 마시면 좋다. 또한 요구르트나 우유와 함께 섭취 시 소화 촉진은 물론 위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병풀을 활용한 외식상품 차림표 10종을,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서는 병풀 페스토, 병풀 파스타 등과 같은 간편 요리를 개발했다. 이외에도 병풀추출물을 원액으로 가정에서도 스킨과 팩을 만들 수 있어 간편히 피부 건강을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