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테마
뇌졸중,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글. 장재혁(신림경희한의원 원장)

과거 ‘중풍’이라고 불렸던 뇌졸중은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뇌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뇌졸중의 종류에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 수분이나 수시간 내에 뚫리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있다.

뇌졸중의 원인부터 관리해야

대한뇌졸중학회의 ‘뇌졸중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40명 중 1명은 뇌졸중을 경험하게 된다. 2014년 기준 10만 명당 232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했고, 뇌졸중 환자 100명 중 76명은 뇌경색, 24명은 뇌출혈이었다. 뇌졸중의 주원인은 청소년의 경우 흡연 및 비만, 중년은 고혈압 및 당뇨, 노인은 심방세동이다.
뇌졸증은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특히 뇌줄중의 원인이 되는 대표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방세동 등을 앓고 있다면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고혈압의 경우 국내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축기 혈압을 140mmHg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고지혈증 관리도 필요하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뇌졸중이 없는 경우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100mg/dL 이하로, 뇌졸중 및 죽상경화증이 있는 경우 LDL을 70mg/dL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당뇨의 경우는 어떨까?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화혈색소(HbA1c)를 7%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데, 당뇨가 잘 관리될수록 뇌경색이 발생하더라도 회복이 빠르다.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을 제대로 짜주지 못해 혈전이 잘 생기므로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80세 이상에서 뇌졸중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주치의와 상의해 혈전용해제를 잘 쓰고, 심방세동 환자로 두근거림이 있다면 가능한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확인해 본다. 그렇다면 식단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채소와 과일 위주로 식사해야 한다. 네덜란드 와게닝대학교가 심장 질환이 없는 사람 2만 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흰색 과일과 채소를 즐겨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2% 정도 낮았다. 채소 위주의 식사는 혈액을 맑게 하며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방세동, 비만에도 도움이 된다. 또 짜게 먹으면 고혈압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음식을 싱겁게 먹고 칼륨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칼륨을 섭취하면 나트륨의 배출을 도와주는데, 칼륨이 많은 음식이 바로 과일과 채소다. 청소년기 뇌졸중의 주원인인 금연 역시 당연히 실천해야 한다.

침 치료, 한약, 운동으로 재활 노력

뇌졸중이 오는 몇 가지 신호가 있다. 첫째, 가장 흔한 증상인 편마비다. 오른쪽이나 왼쪽, 즉 한쪽 팔다리에 모두 힘이 빠지는 것을 말한다. 한쪽 다리만 힘이 빠지는 경우도 뇌졸중의 전조 증상이 될 수 있다. 한쪽 팔만 힘이 빠지는 경우나 양쪽 팔다리 모두 힘이 빠지는 경우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둘째,걷기 힘들 정도로 어지럽거나 말이 둔해지는 경우다. 셋째, 뇌졸증이 발생하는 경우 주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전조 증상이 보일 때 가장 좋은 대처법은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는 것이다. 의식이 없는 경우 기도 확보를 하는 것 외에 다른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불행히도 뇌졸중이 왔다면 재활에 힘써야 한다. 침 치료, 한약, 재활 운동 등으로 완전히 손상된 뇌 부위를 회복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주변에 부종, 압박 등으로 불완전하게 손상된 부위의 회복을 돕고, 완전히 손상된 뇌 부위가 하던 역할을 다른 뇌 부위가 대신할 수 있도록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2022년 자생한방병원에서 SCI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는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을 낮췄다. 또 2021년 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한약은 뇌졸중 환자의 피로, 우울증, 염증 등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증 환자의 경우 ‘중풍 후유증’이라는 병명으로 한약에 건강보험 및 실손보험을 적용할 수 있다. 현재는 65세 이상만 해당되지만, 올해 4월부터는 모든 연령이 가능하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길 바란다.
이와 함께 충분한 운동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충분한 수준의 신체 활동을 하는 경우 뇌졸중 재발률을 11%, 사망률을 29%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 운동은 주 3회 이상 1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추운 겨울이나 다칠 위험이 있는 환경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운동을 하다가 낙상 등으로 다치게 되면 와상 생활을 하게 되고, 이 경우 대사 기능이 모두 저하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재혁

신림경희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