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 차복란(대한약선협회 회장)
유근피(楡根皮)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느릅나무의 뿌리껍질을 말린 것이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비경, 위경, 폐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느릅나무속은 전 세계에 20종가량 있으며, 국내에는 약 6종이 분포돼 있다. 우리나라 북부와 중부의 산기슭에서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색에서 진한 회색이고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이른 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어 물에 씻은 다음 겉껍질을 버리고 속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느릅나무는 매우 다양하게 활용된다. 줄기껍질 및 뿌리껍질을 유백피, 잎을 유엽, 꽃을 유화, 열매 또는 종자를 유협인, 열매를 발효시켜 가공한 것을 무이, 느릅나무 열매를 밀가루로 만든 장을 유인장, 열매를 면국(면과 누룩) 등과 함께 가공해 만든 것을 무이장이라고 해 모두 약용한다. 염증으로 인한 각종 피부 트러블 또는 아토피나 부스럼, 습진과 같은 질환의 개선에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부종을 내리며 대변을 통하게 하고 위장의 열을 없애 부종, 소변불리, 변비, 해소, 옹종, 단독, 유선염 등에 쓴다.
하루 12~30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가루 내어 먹으며,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 내어 바른다.
배추는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다.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효능은 위와 장을 잘 통하게 하고 중초를 편안하게 하며 소변과 대변을 잘 나오게 한다. 또한 숙취를 제거하며 혈지방을 낮추고 열을 내려준다. 위궤양, 소화불량, 변비 또는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증상에 적합하며 동맥경화,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에 효과가 있다. 암, 당뇨, 비만에도 좋다.
배추는 잎이 넓은데도 겨울에 시들지 않는데, 이는 마치 겨울에도 파릇파릇한 솔잎과 비슷해 숭채(菘菜)라고도 부른다.
➊ 우선 약재물을 만든다. 생수 2L에 유근피 40g과 대추 3알을 넣고 물의 양이 절반이 될 때까지 강·중·약불로 조절해 달인다. 불 세기는 가스레인지와 인덕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약물의 양을 보며 적당히 조절한다.
➋ 알배추는 한 장씩 떼어서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하고, 끓는 소금물에 데쳐 준다.
➌ 각 재료를 길이 4cm 정도로 채썬 후 국간장으로 밑간해 볶는다. 색이 탁해질 수 있으니 추가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여기에 약재물을 자작하게 붓고 미나리를 넣어 한소끔 익힌다.
➍ 볶은 재료를 데친 배추 위에 켜켜이 얹어 남은 약재물을 자작하게 붓는다. 뚜껑을 덮어 중약불로 3분간 익힌 후 차게 식힌다.
❺ 배추선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데친 미나리 줄기로 묶어 접시에 담아낸다. 참고로 선(膳)은 채소(배추, 가지, 오이, 호박 등)에 소를 넣어 만든 찜요리를 의미한다.
● 손질법 ●
약재를 달일 때 흙냄새가 날 수 있으니 뿌리껍질을 나무칼로 긁어 내고 찬물로 헹궈서 사용한다.
● 구입 시 주의 사항 ●
유백피와 유근피를 같은 상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한다.
유백피는 나무껍질이고, 유근피는 뿌리껍질이니 용도에 따라 구매한다.
● 알배추 고르는 법 ●
줄기는 단단하고 잎은 짙은 황색을 띠는 것이 좋다. 1kg 내외로 손바닥 크기 정도가 알맞다.
● 보관법 ●
구입한 배추는 신문지에 감싸고 비닐에 넣어 진공 상태로 만든다. 세워서 냉장(1°C) 보관한다.
※ 참고 문헌
《한국본초도감》 안덕균, 교학사
《동의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