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최원집(구심한의원 원장)
찰리 채플린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참으로 유쾌하면서도 정확한 통찰인 것 같다.
주인공 입장에선 비극이요, 관객 입장에선 희극이다.
1인칭에선 비극이요, 3인칭에서는 희극이요,
안에서 보면 비극이요, 밖에서 보면 희극이다.
겪어보면 비극이요, 들어보면 희극이고,
내 이야기면 비극이요, 남 이야기면 희극이다.
인생을 유쾌하게 풍자한 인생학 개론이다.
1인칭 시점에서도 희비극이 발생한다.
현재는 비극인데 지나간 과거는 희극이 된다.
지나간 시간과 추억은 어쨌든 멀리서 보게 되는 까닭이다.
어쩌다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볼 때가 있다.
막다른 절벽 같고 깊은 늪에 빠진 듯한 비극의 시간들.
지나고 나서 지금 바라보면 그저 희극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태산같이 큰 문제들과 걱정과 근심들은
지나고 보면 허망한 기우였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였다.
경험도 지식도 시야도 모두 어두웠던 까닭이다.
선(線)이 평면을 이해하기 어렵고,
평면이 입체를 상상하기 어렵듯이
4차원에선 3차원이 보이지만,
3차원에서는 4차원을 보기 어렵다.
어쩌다 운이 좋아 한번 잠깐 시야가 트여 보인다면 행운이다.
찰리 채플린의 말 속에서 지혜를 배우고 간다.
비극적인 삶을 희극적인 삶으로 바꾸는 연금술을 얻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