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속 한의약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한 줌의 여유
서울 이문원한의원

글. 김민진 사진. 전경민

한의원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이미지들이 있다. 마음이 안정되는 듯한 따스한 한약 냄새, 절로 양손을 앞으로 모아 예를 갖춰야 할 것 같은 적막하고 고즈넉한 공간의 느낌. 하지만 이문원한의원은 이러한 전통적인 한의원의 모습에서 한 발 비껴간 곳이다.

자연 친화적 감성이 깃든 공간

높은 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거리를 수놓고 있는 서울의 한복판 강남구청역. 조금만 걸음을 옮겨 뒤편 골목으로 향하면 카페를 닮은, 정갈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백색 건물이 등장한다. 카페 이름이 적혀 있어야 할 것 같은 벽에는 이문원한의원이라는 이름이 당당하게 박혀 있다. 작은 대문을 지나자 넓은 정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정원 한가운데 크리스마스를 반기는 커다란 트리가 세워져 있고, 주변으로 토치, 양아치, 개판이라는 위트 넘치는 이름을 가진 조그마한 동물 조각이 세워져 있다. 어떻게 봐도 한의원으로는 보이지 않는 디자인과 공간 그리고 동상의 이름과 디자인, 모두 이문원 원장이 직접 고안한 것들이다.
“건물 구조부터 디자인, 정원 아이디어까지 모두 제가 직접 손질하고 디자인한 겁니다. 어렸을 때 미술가를 꿈꾼 덕에 디자인이나 시각적인 감각이 조금은 있거든요.”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화사하면서 심신이 안정되는 은은한 조명에 고급스러우면서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입구 한쪽에는 전국 최초로 탈모만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선조들의 모발 관리법과 관련 물품들이 박물관처럼 늘어서 있다.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직접 전통 방식으로 만든 얼레빗과 참빗이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고, 남도 지방에서 지역 유지들이 탈모 관리용으로 사용했던 유자기름과 동백기름 샘플도 있다. 작은 탈모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에서 이문원 원장은 시간이 될 때마다 직접 도슨트를 자처하며 환자들을 맞는다.
“한의원의 모든 디자인은 최대한 환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저희 한의원에는 외국 환자도 많이 방문하는데요. 그분들은 한의약을 천연 자연치료 정도로 인식하고 오시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은 정원은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답다. 이문원 원장이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이 정원은 동네 주민들에게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힐링 스폿으로 유명하다.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인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원장은 저녁에도 정원 조명을 끄지 않고 퇴근한다.

전국 최초 탈모 전문 한의원을 개원하기까지

미술가를 꿈꿨다가 현실적인 환경에 부딪혀 공대에 진학한 이문원 원장은 적성을 찾아 다시 한의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비교적 늦게 시작했지만, 그는 지금도 한의학을 공부하며 탈모 치료에 집중하게 된 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저도 추나를 하고, 일반적인 한의원처럼 진료를 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간과 심장이 좋아지는 약을 처방받은 환자가 약을 먹은 후부터 머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몇 차례 같은 일을 겪고, 당시 은사님이셨던 이창현 교수님께 말씀드리니 대학원 과제로 탈모 연구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탈모 전문 한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이문원 원장은 문헌에만 나와 있는 탈모 관련 한약재의 효과를 검증하면서 조금씩 성과를 얻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탈모 치료 관련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기 이전이었기에 탈모 전문 한의사라는 말 역시 생소했다. 지금까지 해온 연구가 아까웠던 이 원장은 이를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와 치료로 발전시켜 보자는 마음에 과감하게 전국 최초로 탈모만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을 개원했다.
20년 가까이 탈모에 효과가 있는 천연 치료제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이문원한의원에서는 탈모와 관련한 종합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검사를 통해 모발 상태를 확인하고 천연 재료로 만든 탕약과 시럽약을 복용하며, 헤드스파와 헤어스타일링도 받는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탈모를 치료하고 있지만, 이문원 원장은 탈모의 원인과 치료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은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탈모 역시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이 아닙니다. 최소 1년 이상 잘못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으로 진행된 병을 드라마틱하게 한 번에 낫게 하는 치료제는 없어요. 탈모 치료는 장기전이 필수인 만큼 환자분들께 이 부분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정원에는 탈모에 좋은 천연 식물들이 구석구석 숨겨져 있다. 진료를 기다리면서 정원에 앉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식물들과 이색적인 조형물을 바라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알싸한 탕약 냄새보다는 자연의 풀 내음이 먼저 다가오는 곳. 편안한 마음으로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한의원. 탈모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하는 이문원한의원의 모습이다.

# 이문원한의원 해시태그 #

#전국 최초 탈모만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원 : 20년 넘게 탈모 관리에 전념해 온 이문원 원장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허받은 천연 치료제와 다수의 기관에서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법으로 체계적인 탈모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자연 친화적 디자인: 도심 한복판에서 작지만 매력적인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계절별로 다른 테마로 꾸며지는 정원에서 이문원 원장이 직접 심고 관리하는 각종 식물들과 조형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문이 항상 개방되어 있어 날씨가 좋은 날, 산책하다가 잠시 정원에 들러 여유를 만끽하는 방문객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친절하고 세심한 진료: 이문원 원장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명확히 알고, 장기적인 호흡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처음 진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세하고 세심한 설명을 곁들인다. 이런 친절한 진료 덕에 몇 년째 그를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

화려한 도심에서 만나는 힐링 스폿

봉은사_ 도심 속 천년 고찰. 접근이 편리한 사찰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도심의 시끄러운 소리와 일상의 고민을 벗어던질 수 있는 자연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이며,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돼 역사와 유서가 깊다.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묻은 문화재와 전각이 많다.

선정릉_ 조선 제9대 왕 성종과 그의 계비 정현왕후가 함께 묻혀 있는 선릉 그리고 조선 제11대 왕 중종이 안장된 정릉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도심 가운데 위치해 있어 빌딩 숲에 둘러싸인 외딴 섬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능 주변이 잘 정비돼 있어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기분 좋은 산책을 경험할 수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_ 2000년에 개장한 한국의 대표적인 아쿠아리움이다. 국내 최다 상어 서식지, 한국 최대 수족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모습의 해양생물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1~2시간이면 관람을 마칠 수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고 교통편도 좋다. 가족이나 연인과 방문해 특별한 추억을 쌓아보자.

가로수길_ 현대고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신사역 동쪽 도산대로 방향 삼거리까지 뻗어 있는 긴 도로의 상권이다. 대표적인 번화가로 은행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어 아름다운 광경을 자랑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상권이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인근에 가로수길에서 파생한 나로수길, 다로수길, 세로수길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 힐링 스폿 사진 출처
봉은사 : 사진 출처_공유마당
선정릉 : 사진 출처_조선왕릉(문화재청)
코엑스 아쿠아리움 : 사진 출처_아쿠아리움 홈페이지
가로수길 : 사진 출처_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