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 요리
당뇨에 좋은 ‘오색 두부연근전’

글과 사진. 차복란(대한약선협회 회장)

우사체, 우분이라고도 불리는 연근은 생것은 시원하고 익히면 따뜻해지며 맛은 달다. 생연근은 열을 내리고 진액을 만들며 혈을 식히고 지혈 작용이 있으며 어혈을 풀어준다. 생으로 갈아 즙을 만들어 먹으면 열이 오르고 답답한 증상에 도움이 되고, 코피가 날 때나 각혈, 혈뇨에도 효과가 있다. 익힌 연근은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혈액을 보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면서 소화를 돕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빈혈이나 체질이 허약한 사람 또는 영양 불량에 좋으며 고혈압, 고지혈증, 간질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현대 연구에 의하면 연근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어 지혈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식물성 섬유질이 많아 장을 자극해 변비에 좋고, 유해물질의 배출을 촉진시키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연근 속 뮤신 성분과 당뇨병의 관계

연근은 100g당 50mg이 넘는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레몬과 유사한 정도로 많은 비타민C가 들어 있어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좋다. 또 플라보노이드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활성산소 제거와 항산화 효능이 뛰어나다. 특히 연근의 점액 성분인 뮤신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혈당 조절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뮤신(Mucin)은 점액을 생성하는 단백질 혹은 단백질 성분의 일종이다. 점액의 주요 구성 성분 중 하나로, 점액의 끈적한 특성과 점도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뮤신은 눈물, 치아에 형성되는 치아 표면의 점액, 소화기의 점액 및 기관 분비물과 같이 여러 생리학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리적으로 표면을 보호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한다. 연근의 뮤신은 점액을 형성하고 식품의 표면을 덮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음식을 더 풍부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연근은 고섬유질을 포함한 식품이라는 점에서도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 또는 연근과 같은 고섬유질 식품은 소화 과정이 느려 혈당 농도가 천천히 상승하고 급격한 혈당 변동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식품이라 당뇨 관리에 적합하다. 현재 뮤신뿐 아니라 섬유질이나 식품의 영양 성분이 당뇨 관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재료 : 흙연근 250g, 두부 80g, 삼색 파프리카 50g, 흑목이버섯 10g, 미니 가지 20g, 청양고추 1개, 쪽파 20g, 밀가루 4T, 달걀 2개, 식용유 4T, 천일염 1T, 물 800ml, 초간장(다시마 육수 1T, 국간장 1T, 식초 1t)

➊ 흙연근은 칼등으로 껍질을 가볍게 긁어 0.8cm 두께로 썰어 준비한다.

➋ 냄비에 물을 끓이다가 소금을 넣고 연근을 데친다. 잘 데친 연근을 그대로 채반에 건져 올려 물기를 뺀다.

➌ 두부는 면보나 키친타올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채소는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소금으로 밑간(최소한의 간)해 준비한다.

➍ 데친 연근에 밀가루 옷을 입힌다. 밑간한 두부로 속을 채우고 달걀물을 입힌다.

❺ 팬이 달궈지면 식용유를 두르고 중약불에서 달걀물을 입힌 연근을 노릿하게 익힌다. 접시에 담고 초간장을 곁들여 낸다.

❻ 완성된 오색 두부연근전을 접시에 담고 초간장을 곁들여 낸다.

* 연근 특유의 아린 맛과 갈변을 방지하기 위해 껍질을 벗긴 즉시 식초를 탄 소금물에 담가 놓는 것이 좋다.
* 전을 부칠 때는 달걀물에 소금을 넣으면 색이 칙칙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재료 잘 고르는 법

연근은 빨리 상하기 때문에 진흙이 많이 묻어 있고 상처가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전을 부칠 때는 모양이 고르게 둥근 것을 선택한다.

주의할 점

생연근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위가 찬 사람이나 아랫배가 차서 생리통이 있는 여성에게는 좋지 않다.

※ 참고 문헌
《약선식품 동의보감》 양승, 세계중탕약선연구소

차복란

(사)대한약선협회 회장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차복란 발효식품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