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최원집(구심한의원 원장)
누구나 살면서 힘들 때가 많다.
돈 문제, 관계 문제, 자녀 문제, 건강 문제 등등.
여러 문제 앞에서 다양한 “힘듦”을 겪으며 산다.
관계에서 생기는 힘든 일들이 적지 않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구 때문에 힘이 들기도 하고, 누구를 힘들게도 한다.
SNS 상에서는 싫은 상대는 차단하면 그만이다.
상대방이 알 수도 없으니 미안해할 일도 없다.
관계의 불편과 힘듦이 손쉬운 절교로 이어진다.
실제 만남과 관계에서는 조금 양상이 달라진다.
안 봐도 되는 먼 사이는 비슷한 단절로 이어진다.
그러나 부부, 가족, 친구 등등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뜻이 다르고 밉고 싫어도 계속 만나야 하는 관계가 있다.
부부, 가족, 친척, 직장, 군대, 교회 등등이 그렇다.
싫어도 매일 또는 매주 얼굴을 맞대고 부대끼고 살아야 한다.
그 관계망 속에서 살면서 우리는 서로를 힘들게 한다.
누구 때문에 힘들다면, 사실 그도 나 때문에 힘이 든다.
자신의 못난 점은 남들이 다 알고, 자신이 제일 늦게 안다.
누군가가 나를 자꾸 찌른다면, 나도 그를 찌르며 사는 거다.
우리는 사실 모두 가시 돋친 고슴도치와 같다.
나 때문에 그가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미치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