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 차복란(대한약선협회 회장)
임자(荏子)라고 불리는 들깨는 성질이 온하고 맛은 맵다. 기를 내리고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하며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고 중초(中焦, 가로막 아래로부터 배꼽 이상의 부위)를 보하며 정수(精髓, 뼈 속에 있는 골수)를 채워준다.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질환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염증을 줄여준다. 또 고혈압, 뇌졸중 및 치매 예방과 항산화 작용에도 효과적이다.
목이(木耳)버섯은 운이(云耳)버섯, 수이(樹耳)버섯이라고도 불리는데,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다. 자양 작용이 있으며 폐를 윤택하게 하고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위를 편하게 하고 지혈 작용을 하며, 혈압을 낮추고 항암 및 보혈을 돕는다. 기혈이 부족하거나 폐가 허약해 기침이 자주 나올 때나 각종 출혈 증상에 적합하다. 고혈압, 비만, 당뇨, 빈혈이나 심혈관 질환에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 단, 허한증으로 변이 묽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성질은 평하고 맛이 달고 담백한 은이버섯은 백목이(白木耳), 설이(雪耳)라고도 불린다. 이 역시 자양 작용과 폐를 윤택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 기운을 내고 위를 보하며 진액을 만들고 강심 작용과 뇌를 보하는 효능이 있다. 폐에 열이 있고 진액이 상해 마른기침이 나오거나 가래가 적고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에 적합하며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폐결핵, 인후가 건조하고 목이 쉰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몸이 마른 사람이나 피부가 건조해 가려운 사람, 고혈압, 혈관 경화, 암, 만성 간염에도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풍한으로 인한 기침 환자나 습열로 가래가 생겨 기침이 날 때는 피해야 한다.
➊ 버섯은 깨끗이 씻어 미지근한 물에 담가 10분간 불린다. 불린 버섯은 밑둥에 이물질을 제거한 후 한 입 크기로 썰고 표고버섯은 얇게 썰어 둔다.
버섯을 불리는 동안 채수를 만든다. 물 1.5L, 다시마(사방 5cm) 1개, 양파 100g, 파뿌리 1개를 준비한 후, 냄비에 양파와 파뿌리를 넣고 5분간 끓이다가 다시마를 추가해 10분간 끓여준다.
➋ 냄비에 양파, 마늘, 들기름을 넣고 볶다가 끓인 채수를 넣는다. 국물이 끓을 동안 준비한 대파와 당근, 붉은 고추는 어슷썰어 둔다.
➌ 끓기 시작하면 버섯(표고, 은이, 목이), 대파, 당근, 어슷썰은 붉은 고추를 넣는다. 한소끔 끓이다가 믹서기로 갈아놓은 통들깨와 불린 찹쌀을 넣어 농도를 맞추고, 마지막으로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통들깨와 불린 찹쌀 대신 들깻가루와 찹쌀가루를 사용해도 좋다.
➍ 그릇에 담고 고명으로 곱게 채친 들깻잎을 올린다.
임자(들깨)는 색이 약간 검고 크기가 일정한 것을 고른다.
표고나 목이버섯은 갓이 피지 않은 것이 좋다.
건은이버섯(백목이)은 흰색이 많이 띄는 것을 고른다.
버섯은 뜨거운 물에 담그지 않는다.
※ 참고 문헌
《도호식료본초학》(양승 지음), 《동의보감약선2》(최철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