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 요리
허리 통증에 좋은 ‘오가피’ 감주

글과 사진. 차복란(대한약선협회 회장)

오가피의 효능과 약리 작용

오가피는 낙엽활엽관목(높이는 3~4m)으로, 뿌리 근처에 가지가 많이 갈라져 사방으로 뻗치는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줄기에는 털이 없고 가시가 드문드문 하나씩 나 있으며, 잎은 3~5장에 주색 꽃(8~9월)이 산형꽃차례(꽃대의 꼭대기 끝에 여러 개의 꽃이 방사형으로 달린 무한꽃차례의 하나)로 가지 끝에서 핀다. 성미는 맵고 쓰며 독성이 없고 나무껍질에 단맛이 추가된다. 나무껍질, 뿌리껍질, 잎 모두 성질이 따뜻하다.
오가피는 폐와 신장을 보하고 간세포를 보호하며 지방간 억제 작용을 한다. 잎의 생약명은 오가엽(五加葉)이라 하여 심장병 치료에 효과적이고 피부 가려움증, 타박상, 어혈 등을 치료한다. 나무 및 뿌리껍질을 주로 사용하며 진통, 신경통, 타박상, 관절염, 요통, 마비 통증, 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다.
간신을 보익시켜 근육과 골격을 튼튼히 하고, 풍습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 사지마비에 응용된다. 특히 허리와 무릎의 연약 증상, 하지 무력감 및 어린아이의 보행이 더딘 증상에 유효하다. 이수 작용이 있어 신체의 부종, 특히 피부층이 부은 것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약리 작용으로는 비특이성 면역 증강 작용을 나타낸다. 항산화, 항고온, 항자극 작용을 보이며, 내분비 계통의 기능 문란을 조절하고, 적혈구, 백혈구 및 혈압의 조절 작용을 보이며, 항방사능, 해독 작용 등도 나타낸다.

[ 쌀누룩(입국) 띄우기 ]

➊ 멥쌀 500g을 깨끗이 씻어 6시간 정도 불린 후 30분간 물기를 뺀다. 이후 찜기에 넣고 센 불에서 20분, 약불에서 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➋ 고두밥을 쪄서 30℃ 정도로 식힌다.

➌ 황곡균 5g을 준비한다. 황곡균(Aspergillus oryzae)은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다.

➍ 황곡균을 고르게 뿌린 다음 덩어리가 생기지 않게 잘 풀어준다.

➎ 면보나 베보자기에 잘 감싸 상자(종이나 스티로폼)에 담아 30℃가 넘어가지 않도록 수시로 온도를 확인하며 30시간 내외로 띄운다. 편백나무 상자에서 띄운다면 40℃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➏ 잘 띄운 쌀누룩은 햇볕에 건조해 공기가 통하지 않은 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 감주 만들기 ]

재료 : 쌀누룩 100g, 찹쌀 100g, 오가피껍질 30g, 감초 3편, 건강 5편, 대추 5개, 잣 3개

➊ 찹쌀을 깨끗이 씻어 1시간 정도 불린 후 채반에 물기를 빼고 찜기에 고두밥을 쪄서 준비한다.

➋ 물 2L에 오가피, 감초, 건강, 대추를 넣고 중약불에서 30분간 약차를 달인 다음 건더기를 걸러준다.

➌ 오가피 약차에 미리 준비한 쌀누룩과 찹쌀 고두밥을 고르게 섞어 전기밥솥 등 보온 기능 60도에 맞춰 6시간을 발효시킨다.

➍ 완성된 오가피 감주는 냉장 보관한다.

· 오가피와 두충 껍질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
· 감주는 끓이지 않으므로 실내에서 하루 정도 보관하면 요구르트처럼 음용할 수 있다.
· 일본에서는 아마자케라는 이름으로 많이 음용되고 있다.
· 단호박, 자색고구마, 뽕잎가루, 돼지감자 분말 등을 추가해 기능성 음료로 음용할 수 있다
재료 구하는 곳

전국 약령시장 및 전통시장 등

재료 잘 고르는 법

오가피는 가시가 없는 일반 오가피와 가시오가피가 있다. 가시가 없는 것은 효능이 없어 약재로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건강 효능 및 약초로 사용하는 오가피는 가시오가피를 칭한다. 오가피 열매와 가지, 줄기, 뿌리, 껍질은 예로부터 꾸준히 복용하면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몸에 좋다고 하며, 특히 허리 디스크에 좋은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처리 시 주의할 점

오가피 채취 시 나무껍질은 가을 이후에 가시는 훑어 긁어내어서 잘 말려 단으로 묶거나 잘라서 보관한다. 가시는 칼로 잘 제거하여 사용하고 남은 것은 밀봉해 냉동 보관한다. 오가피 껍질 법제(약의 성질을 그 쓰는 경우에 따라 알맞게 바꾸기 위하여 정해진 방법대로 가공 처리하는 일)는 소주(증류주)를 분무해 10분간 재워서 사용한다. 물에 우러나지 않는 지용성 성분을 추출하기 위한 과정이다. 오가피는 목재 전체를 사용하지 않고 껍질을 사용한다. 목재를 사용할 경우에는 기존 양의 약 2배를 추가한다.

부작용
오가피에는 이렇다 할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 인삼과 비슷하게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간혹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이 섭취하면 구토나 복통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적당히 섭취한다.

※ 참고 문헌
(사)대한약선협회 고문 안덕균의 『한국본초도감』

차복란

(사)대한약선협회 회장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차복란 발효식품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