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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캠퍼스, 꿈을 향한 길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6년의 학부 생활 동안 두 곳의 캠퍼스에서 생활한다. 예과 1학년부터 본과 1학년까지는 경주 석장동에 위치한 와이즈(WISE) 캠퍼스(이하 경주캠퍼스)에서, 본과 2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는 일산 식사동에 위치한 바이오메디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다. 일산의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이름 그대로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특화된 4개의 단과대학이 모여있는 아담한 캠퍼스다. 본과 3학년인 내가 생활하고 있는 일산 바이오메디 캠퍼스(이하 일산캠퍼스)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일산캠퍼스는 규모가 크지 않아 한의대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간이 한정적이다. 대부분의 이론 수업은 한의학관 4층에 위치한 447호(본과 2학년 사용)와 448호(본과 3학년 사용)에서 이뤄진다. 때문에 학생들이 강의실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시간표에 맞춰 교수님이 강의실로 찾아오시는, 고등학교 때와 비슷한 구조로 수업이 진행된다.
자습 공간으로 6층의 자습실과 상영바이오관의 세스코 도서관이 있지만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꽤 많다. 하루 종일 한 공간에서 수업 듣고 자습도 할 수 있으니 시간 효율 면에서는 장점이다. 반면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수업 듣는 전형적인 캠퍼스의 낭만이 아쉽다.
공강 시간이 길어지는 날이면 운동장에서 산책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렇게 크지 않은 운동장이라 트랙을 빙빙 도는 학생들이 회전초밥처럼 보이기도 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본과 3학년의 모 교수님께서 야외수업이라는 명목으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신다는 소문도 있다. 이 운동장에는 매년 4월과 5월 사이 매우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동국대학교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재단으로 있는 종립대학이기 때문에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며 학교에 연등을 단다. 1,000원만 내면 연등에 소원을 적어 달아둘 수 있는데, 연등에 적힌 다양한 소원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간고사에서 모르는 문제를 찍어도 다 맞게 해달라는 소원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노을과 함께 보이는 학교 앞 풍경
소원 연등임상을 위한 커리큘럼
본과 2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3년은 매년 수업 과정의 특색이 뚜렷하다. 우선 본과 2학년 때는 기초와 임상을 이어주는 연계 과목들을 배운다. 진단학, 방제학, 경혈학 등의 과목은 실습과 함께 임상 역량을 키워 준다. 방제학 실습에서는 매 시간마다 6가지의 한약을 달여보고 달인 약을 직접 먹어본다. 실제 환자가 이 약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 경험해 보는 것이다. 경혈학 실습에서는 자기 몸에 침을 놓기도 하고 부항 등 실제 임상에서 쓰이는 다양한 술기를 배운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다른 학교와 달리 ‘의료기기와 한의학 및 실습’ 이라는 과목이다. 최근 초음파, X-ray, 레이저 등 의료기기의 사용에 대한 한의학계의 활용이 높아지면서 트렌드에 맞게 진단 기기 관련 이론부터 사용법까지 배우는 과정이다. 기본적인 바이탈 사인 측정기와 청진기부터 초음파, 심전도 등 여러 기기를 직접 사용해 보고 결과를 해석해 보는 방식으로 실습이 진행된다. 이렇게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본과 3학년에는 내과, 부인과, 소아과와 같은 임상 각 과를 배우고, 본과 4학년에는 병원에서 임상 실습에 참여한다. 변화하는 의료시장에 맞춰 교육과정에 빠르게 변화를 가져온다는 건 우리대학의 강점이다.
경혈학 실습
한의학관 강의실낭만의 대학 생활
학교에서 수업 듣고 공부만 하는 것 같지만 막상 실제 학교생활이 그렇게 삭막하지만은 않다. 경주캠퍼스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동아리 활동도 이루어진다. 특히 공연 동아리들은 매년 9월에 있는 BMC 축제 무대에 올라 각자의 끼를 뽐낸다. 각 동아리의 정기 공연만 진행되던 경주에서와 다르게 10~20분 동안 각 동아리가 준비한 무대를 보여주는 형식이라 모든 동아리의 공연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다른 과 학생들과 함께하는 밴드 동아리가 생겼다.
일산은 추억 만들기 좋은 곳이 많다. 예쁜 카페들과 맛집들이 모여있는 밤리단길, 영화를 보거나 체험을 하기 좋은 라페스타, 산책하기 좋은 일산호수공원 등. 특히 일산호수공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지친 감정과 기분을 환기할 수 있다. 벚꽃이 피는 봄에는 예쁜 풍경을 눈에 담으며 산책을 하거나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애정이 간다.
BMC 축제각각의 반짝이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모든 걸 함께하던 경주캠퍼스에서의 생활과 달리 본과 2학년이 되는 일산캠퍼스에서의 생활은 혼자의 시간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우스갯소리로 일산이 ‘진짜’ 대학 생활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배우는 내용이 점점 더 구체적으로 변하고, 졸업이 가까워지면서 학생들은 각자의 고민이 깊어진다. 누군가는 졸업하자마자 개원을 준비하고, AI나 데이터과학이 흥미로워 독학을 해보는 이도 있다. 인턴이나 부원장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다. 같은 내용을 배우지만 선택이나 생각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통일된 무언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함이 모여서 이뤄지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은 학생들의 모든 꿈을 응원한다. 각자의 페이스와 방향에 맞춰 나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꿈이 같은 캠퍼스에서 빛나는 것처럼, 모두가 자신에게 꼭 맞는 미래를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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