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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치료를 넘어 마음의 위안까지,한의약이 닿지 못할 곳은 없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지금, 대한민국은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 돌봄 시스템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 문턱을 넘기 힘든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인천 연수구 한의사들이 진료 가방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어르신 건강주치의 건강돌봄사업’의 최전선에서 지역민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는 윤왕수 연수구 한의사회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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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연수구 한의사회 회장 윤왕수입니다. 연수구에서 경희베스트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5년째 지역 한의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연수구 한의사회는 오랜 기간 지역사회 돌봄에 힘써왔다고 들었는데요. 현재 진행 중인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참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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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한의사회는 사실 10여 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어르신 건강돌봄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업이 잠시 중단되었지만, 지역사회 돌봄에 대한 갈증은 늘 있었습니다. 다행히 2023년 5월, 연수구청과의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어르신 건강주치의 통합돌봄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수 있었고, 올해로 3년째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참여한 가장 큰 계기는 바로 ‘고령화’입니다. 2025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천만 명을 넘었고, 장애인 중에서도 고령층 비율이 절반 이상인 현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의료 서비스에 취약한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돌봄 사업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이고 절실한 봉사라고 판단했습니다. 한의학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년 생활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 연수구 한의사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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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한의사회는 1995년 3월에 출범해 현재 86개 한의원과 6개 한방병원을 포함 총 1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의사회의 비전은 구민들에게 양질의 한의 의료를 제공하고, 나아가 의료 환경이 취약한 분들에게 적극적인 돌봄 사업을 펼쳐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말씀드린 ‘어르신 건강주치의 통합돌봄사업’을 필두로, 일주일에 한 번 중증 환자를 관리하는 ‘연수구 보건센터 진료사업’, 난치 질환, 알레르기성질환, 내과 질환 등을 앓는 저소득층 아동을 선별 진료하는 ‘드림스타트 사업’, 그리고 ‘오케이 연예인 봉사단’과 연계한 지역 주민 한의 의료봉사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한의학의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 인천 연수구의 의료 환경은 어떤가요? 한의약 건강돌봄사업을 통해 주로 어떤 분들을 만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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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는 인접 자치구에 비해 의료기관 수가 적고, 응급센터도 한 곳에 불과해 공공병원과 의료 인프라 확대가 절실한 곳입니다. 반면에 한의약 건강돌봄사업을 통한 지역민 건강 돌봄의 효과가 큰 지역이기도 합니다.
구청의 예산 지원을 받아 연수구 한의사회 소속 30여 명의 한의사와 보건소에서 파견된 간호사가 한 팀을 이룹니다. 이들은 관내 170여 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습니다. 올해는 돌봄 서비스가 특히 필요한 90개소 경로당을 선정하여 세 달에 30개소씩 나누어 진료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주된 대상입니다.

- 참여한 사업 규모와 연수구 보건소와의 협력 방식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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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명의 회원 한의사들이 3월부터 11월까지 월평균 40회 정도 경로당을 방문했습니다. 이를 합산하면 총 360회에 달합니다. 한 번 방문에 10~15명의 어르신을 진료하므로, 연간 약 4,000건의 진료가 이루어집니다.
연수구보건소와의 협력은 매우 유기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한의사들은 만성 질환 건강 상담과 함께 침과 약침 치료 그리고 간단한 추나와 테이핑 치료 등의 한의 진료를 제공합니다. 보건소 간호사들은 혈압과 혈당 검사 그리고 치매 검사와 정신 건강 상담 등을 담당합니다.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어르신들의 신체와 정신을 포괄적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있다면 어떤 점인지 궁금합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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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만성 질환을 위주로 한의 진료를 꾸준히 제공한 결과, 어르신들의 근골격계 질환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신체적인 문제 못지않게 소외감, 우울감, 화병, 기억력 감퇴 등 다양한 정신적인 문제로 힘들어합니다. 진료할 때 어르신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단순히 몸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마음의 위안을 드리는 것이 한의약 건강돌봄의 중요한 역할임을 실감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70대 초반의 어르신입니다. 2005년에 뇌출혈, 3년 후 뇌경색을 겪으면서 우측 편마비가 심해지고 말도 어눌했습니다. 2023년 처음 진료 당시에는 말씀도 거의 없고 표정도 매우 어두웠죠. 꾸준하게 침과 약침 치료를 받고, 틈틈이 한의원에 내원해 물리치료도 병행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발음도 명확해지고 걷는 것도 수월해졌고, 무엇보다 표정이 훨씬 밝아졌습니다. 이럴 때마다 사업에 참여한 보람을 느낍니다.


- 개인 한의원을 운영하며 사업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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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진료하며,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고맙다’는 진심 어린 말씀을 해주실 때, 저희의 노력이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껴요. 이런 것들이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은 역시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인데요. 다행히 구청장님이 사업의 필요성과 저희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 많은 경로당을 순회하며 진료하다 보니 시설이 협소하고 의료 장비가 열악한 경우들도 꽤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들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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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에 대한 건강 통합 관리는 아직 많이 미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예산을 좀 더 늘리고,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 돌봄 사업을 더욱 확충하고 싶습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중증 환자분들을 선별해 직접 자택으로 찾아가는 방문 진료를 확대하고 싶습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고 양질의 한의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한의약 건강돌봄사업에 관심있는 동료나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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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돌봄사업은 양방에 비해서 한의학이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은 질병의 치료를 넘어 예방과 건강 증진, 그리고 전인적인 돌봄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돌봄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한의약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미래 한의학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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