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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떠오르는 20년 전의 추억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임이 늘어나는 요즘입니다. 제게는 매년 이맘때쯤 친구들로부터 듣는 안부 인사 겸 농담이 하나 있습니다. “네 발목은 여전히 편안하시냐?”라는 말입니다. 연말 모임에서 발목을 크게 접질리는 바람에 친구들을 고생시킨 일이 있었거든요. 벌써 20년 전의 일인데도 친구들의 기억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연말 술자리마다 빠지지 않는 안줏거리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찾은 한방병원 응급실
20년 전의 일입니다. 20대의 젊고 건강한 몸만 믿고 이런저런 핑계로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던 시절이었습니다. 바쁜 연말이 오기 전에 우리끼리 송년회를 하자며, 대학 동기 4명이 모였습니다. 평소처럼 자주 가던 고깃집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2차로 술집을, 3차로 노래방에 갔습니다.
사고는 노래방에서 나올 때 일어났습니다. 그날은 너무 흥이 나서 다 같이 신나게 춤까지 추며 놀았습니다. 격렬하게 몸을 쓰며 논 직후 저는 제일 먼저 노래방에서 나와 1층으로 가는 계단에 발을 디뎠습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과 함께 몇 계단 내려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발목을 접질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노래방에서 나와 이동하게 된 술자리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다리가 심하게 붓고 아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친 발목을 보니 겁이 날 정도로 퉁퉁 부어올랐더군요. 제 상태를 본 친구들 모두 크게 걱정했지만 뾰족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밤늦은 시간에 모두 술을 먹었기 때문에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구급차를 타야 할지 고민하던 그때,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병원을 찾았습니다. 바로 한방병원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번갈아 가며 부축해 한방병원까지 저를 옮겨주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방병원이 그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었다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흔히 24시간 운영하는 병원이라면 응급실이 있는 대학병원을 떠올리기 쉬운데, 한방병원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의외였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한방병원은 ‘한의원’이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한약 냄새가 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양방 병원에서처럼, 소독약 냄새가 날 것 같은 청결하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에 온기를 준 쌍화차와 배려하는 마음
접수를 마치고 돌아보니, 친구들은 모두 지친 얼굴이었습니다. 그날 날씨가 매우 추웠던 데다, 저를 한방병원까지 옮기느라 힘을 많이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한 간호사분이 힘없이 대기하고 있는 저희에게 따뜻한 쌍화차를 건네주셨습니다. 그전까지 쌍화차는 어른들이나 마시는 차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쌍화차를 마시고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춥고 지친 몸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준 그 쌍화차와, 우리에게 따뜻한 차를 나눠주신 간호사분의 배려가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쌍화차를 마시며 대기한 후 당직 한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았습니다. 부상을 입은 경위를 설명하자 침을 맞고 부항으로 피를 뽑는 게 좋겠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전에도 한의원을 자주 다닌 경험이 있어 침 맞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더 아픈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간호사에게 들으니 일반적인 침과는 다른 약침이었을 거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침 치료 후에 부항을 떴는데 피 색깔이 무척 탁했습니다. 마치 나쁜 기운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듯해서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치료를 받고 나오자 지쳐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치료를 받는 동안 접수대 앞 벤치를 하나씩 차지하고 반쯤 누워 있었습니다. ‘그새 잠이라도 들었냐’며 놀렸더니 친구들은 병원인데도 이상하게 편안해서 그랬다며 웃어 보였습니다. 한방병원에서는 술 마신 젊은이들이 드러누워 있어도 싫어하는 기색 없이 저희를 돌봐주었습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제가 치료받는 동안 쌍화차를 몇 잔씩 더 마셨다고 했습니다. 춥고 지친 상황에서 병원에서 나눠준 따뜻한 쌍화차까지 실컷 대접받았으니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녹아내려 잠들었다고 말하더군요. 덕분에 그날은 모두가 놀란 마음을 잘 달래고 좋은 기분으로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응급 상황을 좋은 추억으로 만든 한방병원의 따뜻함
한방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발목은 크게 좋아졌습니다. 당일에는 겁이 날 정도로 부어올라 후유증이 생길까 걱정했는데, 빠르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 회복이 빨랐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한방병원에서 응급실을 운영한 덕분에 그날의 사건을 기분 좋은 추억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여전히 그 한방병원을 따뜻한 곳으로 기억합니다. 한방병원에서 경험한 따뜻함 덕분에 추운 12월만 되면 그날의 일을 농담처럼 꺼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그 지역에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한방병원도 자리를 옮겼다고 들었습니다. 언제, 어느 곳으로 옮겼을지 모르지만, 그 한방병원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곳으로 남아 주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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