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rying to access array offset on value of type bool in /GCLOUD/theme/202507/_include/sub_title.php on line 6
한의학이 자리한 의생명 클러스터
양산캠퍼스에 처음 왔을 때, 낯설면서도 설렘이 있었다. 부산대 하면 보통 금정산 자락의 부산캠퍼스를 떠올리지만,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의과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 간호대학, 의생명융합공학부와 함께 양산에 자리잡고 있다. 양산캠퍼스의 길을 따라 올라서면 병원 건물과 연구동이 나란히 서 있고, 흰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분주하게 오간다. 도서관에는 의과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전문대학원 등 전공은 다르지만 한 자리에 모여 공부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곳이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의생명 융합의 현장임을 실감하게 된다.
캠퍼스에는 여러 연구·진료 기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한의과학연구소는 다학제 연구팀을 육성하고 한의학 기반 융합연구를 추진하며, 국립 한의약임상연구센터는 국내 최초의 한의약 임상시험 전용 시설로 근거 기반 연구를 이끌고 있다. 더불어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은 국내 최대 국립대 한방병원으로, 한약표준조제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 클리닉과 협진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처럼 교육·연구·진료가 집약된 구조 속에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세계화를 선도하는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전경최초의 국립 교육기관, 7년제의 특별함
2008년 최초의 국립 한의학 교육·연구기관으로 개교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100여 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한의학 교육기관인 동제의학교의 전통을 잇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와 기반은 오늘날 교육 체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다른 한의과대학과와 다르게 예과 3년, 본과 4년의 7년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구성도 다양하다. 절반은 수능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학부를 졸업한 뒤 다시 한의학을 선택한 학생들이다. 연령대와 전공 배경이 제각각이라 토론할 때도 각자의 시선이 녹아든다. 경영학, 생명과학, 공학을 전공했던 동기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의학은 단순한 전통 지식을 넘어 산업·과학·기술과 연결된 입체적인 학문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구암 허준 동상교실 너머로 확장되는 배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교실 밖에서도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본초방제학 현장학습은 그중 하나다. 매년 경남 지역 수목원이나 금정산에서 약재를 직접 보고 만지며 배우는 시간이 마련된다. 교과서 속 글자가 아닌 살아 있는 본초를 경험하는 순간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 작은 힐링이 되기도 한다.
올해는 조금 특별한 현장학습이 예정되어 있다. 자연을 벗어나, 한의약의 과학화와 표준화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현장인 비체담 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실험실 현장에서 전통 본초 지식이 현대적 연구 과정을 거쳐 어떻게 의약품으로 발전해 나가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에게는 단순한 ‘탐방’이 아니라, 한의학의 내일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며, 특히 한의학 지식을 기반으로 창업과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기업을 체험하는 경험은 기업가를 꿈꾸는 한의대생들에게도 큰 영감이 될 것이다.
본초방제학 현장학습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한의학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세계와 연결된 교육기관이다. 현재 중국,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교육기관과 학술 교류를 추진하며, 글로벌 한의학 교육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중국 톈진에 위치한 톈진중의약대학에서 진행된 임상 참관 실습에 다녀왔다. 오전에는 중의사 선생님들이 외래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 보았고, 오후에는 병동 회진에 함께하며 환자에게 적용되는 다양한 한약 처방과 침구 치료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한·중의학적 접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직접 본 경험은 교과서로는 얻을 수 없는 생생한 배움이었다. 동기들과 돌아오는 길에 한의학이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해외 임상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는, 한의학이 단순히 한국의 전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서 함께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한의학학문과 열정, 동아리에서 꽃피다
캠퍼스 안에서는 학생 주도의 학문적 활동이 활발하다. ‘PNU 더마랩’은 한의학의 피부·미용 분야를 탐구하는 학술 동아리다. 레이저, MTS, 매선, 스킨부스터, 동인침 등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는 미용 시술들을 배우고 직접 실습하며 현장의 감각을 익힌다. 선배와 지역 한의사와의 교류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경험–교류–지식’을 세 축으로 삼아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술동아리 ‘PNU더마랩’ 학술제 사진특히 매년 열리는 더마랩 학술제는 동남권역에 있는 동의대, 대구한의대 학생들까지 모여 서로의 연구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피부·미용 한의학을 넘어 한의학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장으로, 지역 간 협력과 학문적 교류의 장을 여는 의미 있는 축제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술동아리 ‘탕웨이’ 일본 크라시에 공장 견학사진또한 탕약 동아리 ‘탕웨이(湯Way)’는 본초방제학을 중심으로 한 학술 공동체다. 선후배가 모여 멘토링 스터디와 처방 경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방제 실습을 통해 실제적인 학습을 이어간다. 바쁜 학사 일정 속에서 고민을 나누고, 학문적 문화를 이어가며 끈끈한 동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목표다. 특히 일본 크라시에 공장 견학 같은 현장학습을 통해 한약 제조 공정을 직접 보고, 한약 표준화의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실천 속에서 다져지는 한의학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의 대표 봉사 동아리인 동제의료봉사단은 2009년 창단 이후 해마다 이어져 온 전통을 자랑한다. 매년 여름 지역 보건소나 문화체육센터 등에서 봉사를 진행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참여 인원이 확대되고 있다. 교수진과 동문 한의사, 재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사회의 건강 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특징이다.
참여 학생들의 역할은 학년에 따라 달라진다. 본과 저학년은 예진과 상담을 중심으로 진료 전반을 관찰하며 임상의 흐름을 익히고, 고학년은 직접 진료에 참여하며, 배운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고 전문 역량을 더욱 다져가는 기회가 된다. 역할은 다르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환자를 돌보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
동제의료봉사단은 단순한 지역 봉사를 넘어 교육적 의미를 함께 지닌다. 학생들은 선후배와 동문, 교수진과 함께 진료를 경험하며 실제 임상 역량을 키우고, 공동체 속에서 한의학의 가치를 확인한다. 꾸준히 이어져 온 이 활동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건강 관리의 기회를, 학생들에게는 실천적 배움의 장을 제공하며 그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봉사동아리 ‘동제’ 활동 사진학업과 취미, 밸런스의 순간
시험 기간이 되면 도서관은 밤을 새우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좌석을 잡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두르기도 하고, 강의실 책상 위에는 커피와 에너지드링크 캔이 쌓인다. 서로의 암기법을 공유하거나 이 약재는 이렇게 외우면 쉽다는 팁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풀기도 한다.
시험 준비로 꽉 찬 일상 속에서도 숨 쉴 틈은 필요하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업과 생활의 밸런스를 찾아간다. 유일한 관현악 오케스트라 동아리 ‘페르마타’는 바쁜 학업 속에서 음악으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다. 합주 시간에는 각자 악기를 챙겨 모여 연습하는데, 박자가 엇나가면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풀곤 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나누는 농담과 설렘은 지금도 생생하다. 음악은 학업의 무게를 내려놓게 해주고, 다시 공부로 돌아갈 힘을 준다.
오케스트라 외에도 밴드, 운동 동아리 등 다양한 소모임과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은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며 교류하고, 학업과 취미 사이의 건강한 밸런스 속에서 또 다른 성장을 경험한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관현악 동아리 ‘페르마타’ 공연 사진다양한 길, 하나의 목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곧장 이 길에 들어선 학생도 있고, 다른 전공과 커리어를 거쳐 다시 돌아온 학생도 있다. 출발은 달라도 향하는 목표는 같다. 따뜻한 마음과 전문성을 갖춘 한의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배경은 차이가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 된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입학한 동기들의 열정과, 사회 경험을 거쳐 온 학생들의 현실적 시각이 어우러지며 수업과 토론은 더욱 입체적으로 전개된다. 다양한 관점과 학습법이 모여 같은 주제라도 더 깊이 있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이러한 다양한 길을 품으면서도, 학생들이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세계 속의 K-Medicine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오늘도 학생들은 양산 의생명과학캠퍼스에서 한의학의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 No. | 제목 | 조회수 |
|---|---|---|
| 15 | 함께한 일상&이벤트 마음충전소2025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 0 |
| 14 | 함께한 일상&이벤트 한방울톡톡한방울과 황단이의 한의약 속 우리말 4 비위가 약하다 | 0 |
| 13 | 함께한 일상&이벤트 밥이보약공심채 볶음밥 | 0 |
| 12 | 다양한 연구&현장 약재의발견차전자(피) 변비뿐만 아니라 눈과 간에도 좋아요 | 0 |
| 11 | 다양한 연구&현장 생생진료실한·양방 장점에 자연 테라피··· 난치성질환 통합 치료. 충주위담통합병원 | 0 |
| 10 | 다양한 연구&현장 찾아가는한의약한 명의 대상자를 위해 지역의 여러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동 | 0 |
| 9 | 다양한 연구&현장 과학리포트파킨슨병 한의 치료, 운동 장애부터 인지 기능 개선까지 | 0 |
| 8 | 든든한 인물 캠퍼스여러 갈래의 길이 모여 하나의 길로 이어지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본과 2학년 추유미 | 0 |
| 7 | 든든한 인물 세계로15년 이상 외국인 환자 유치에 노력 | 0 |
| 6 | 든든한 인물 사랑방중요한 건 치료를 잘 견딜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 인천광역시 남*숙 님 | 0 |
| 5 | 든든한 인물 한의약人청정 자연을 기반으로 우수한 제품 개발, 지역과 함께 발전할 것. (주)천약선 이기혁 대표 | 0 |
| 4 | 궁금한 건강정보 일상챙김등산할 때는 무조건 천천히, 갈증 해소에는 감초차, 오미자차 도움 | 0 |
| 3 | 궁금한 건강정보 실버보감노인성 황반변성, 노화로 방치하면 위험 | 0 |
| 2 | 궁금한 건강정보 육아보감유행성 질환 수족구병, 수분 보충, 청결 관리 중요 | 0 |
| 1 | 궁금한 건강정보 튼튼처방전'딸깍' 소리와 통증, 방아쇠수지증후군 수술 없이 통합 치료로 |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