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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처방전한약이 간에 안 좋다고요?
한약으로 지방간 치료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간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지방간은 크게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비중이 높았다면 현대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체중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과 관련이 깊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 부족, 노화로 인한 근력 감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2만 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단받고 있으며, 12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실제 환자 수가 증가한 것도 있지만, 정기 검진으로 발견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방간은 초기 단계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다른 병으로 내원하거나 건강 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 등의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며, 심할 경우 심혈관 질환, 치매, 당뇨병 등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의약에서 지방간은

한의약에서는 지방간을 '간적(肝積)' 또는 '비음음식적(脾陰飮食積)'이라고 부르며, 이는 지방이 간에 쌓여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은 주로 소화 기능의 저하나 간 기능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우리 몸의 소화 기관인 '비위(脾胃, 비장과 위장)'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간이 체내의 기운을 원활하게 순환시키지 못할 때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다.

지방간의 주요 증상

지방간은 초기 단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전반적인 피로감이다. 많은 사람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호소한다. 또 다른 주된 증상은 소화와 관련이 있다. 식사 후에 더부룩함이 지속되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묵직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거나 은은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와 함께 체중 증가, 특히 복부 비만이 증가하고, 간의 해독 기능이 떨어져 피부에 트러블이나 여드름이 생기기 쉬우며, 피부가 칙칙해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증상에 따른 유형 구분

한의약에서는 지방간의 증상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1. 비위운화불건형(脾胃運化不健型): 비위의 기능이 저하되어 음식물의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체내에 지방이 축적된다. 식사 후 복부 팽만감이 심하고, 입맛이 없으며, 전신에 피로감이 동반된다.
2. 간기울결형(肝氣鬱結型): 주로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으며, 스트레스나 감정적 불안정이 간의 기능을 방해하여 기의 흐름을 저하시켜 지방 축적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옆구리와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잘 나며,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3. 담음정체형(痰飮停滯型): 체내에 습기와 담이 쌓이면 간의 기능이 방해받아 지방이 쌓이게 된다. 가슴이 답답하고 헛구역질이 나며,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운 증상이 나타난다.

한의약 치료방법

지방간에 대한 한의약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소화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비위의 기능을 도와주는 한약이 처방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울결이 있는 경우에는 간의 기운을 풀어주는 약재가 사용된다.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통계나 연구 논문과 같은 과학적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항생제와 같은 약물 복용이 간 손상에 영향을 주는 대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우석대학교 한의대 김명호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대한 한약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해당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 IF 5.6)’ 최신호에도 게재됐다. 김명호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며, 생활 습관 교정에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지방간 치료뿐만 아니라 신체의 대사기능이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엘스비어(Elsevier)의 국제학술지(Phytomedicine)에 발표된 연구 결과도 있다. 중국의 차오홍 류(Qiaohong Liu)외 연구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임상 시험한 결과 한약 복용 시 간의 지방 함량이 30% 이상 감소하였으며 간의 수치도 낮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유익한 장내 대사산물을 높이고 비정상적 아미노산은 낮춰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춰주는 효능도 발견할 수 있었다.

침 치료도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이며, 특히 족삼리, 태충, 삼음교 등의 혈자리가 효과적이다. 족삼리는 소화 기능을 돕고, 태충은 간의 기운을 원활하게 하며, 삼음교는 전반적인 소화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의 예방 방법

1.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고, 간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지방의 축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주 3회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2.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간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명상, 요가, 혹은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3. 건강한 식습관: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과식이나 야식을 피하며,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4.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저하시켜 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정기적인 건강 검진: 간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과 예방이 지방간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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