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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인(人)국내 유일의 한방식품 벤처기업,
브랜드가 되다
류종혁 / 서울약재소 대표
서울약재소는 국내 유일의 한방식품 벤처기업이다. 대를 이어 내려온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로 고품질의 한방식품을 만든다. 서울약재소의 류종혁 대표는 한방식품이 영양제처럼 국민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방식품 문화의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다.
<건강한> 독자를 위해 서울약재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서울약재소는 약업사이셨던 부모님께서 50년간 운영하던 ‘용우건재약업사’를 물려받은 후 한방식품의 대중화를 위해 2019년에 리브랜딩한 기업입니다. 과거에는 약방, 한방병원 등으로 한약재 공급만 했었지만, 현재는 숙취해소제, 한방차, 한방환 등 다양한 한방식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서울약재소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군대를 전역한 후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게 되었어요. 약업사를 운영하던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왔기에 한약재 사업을 잘 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막막했어요. 수백 가지가 넘는 한약재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했으므로 다시 대학교에 입학했어요. 한약자원학을 전공하며 한약 도매관리자 자격증을 획득했습니다.
가게의 재무 상황도 좋지 못했습니다. 순이익을 거의 내지 못한 채 겨우 굴러가고 있었던 거예요.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판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은 저희만의 문제가 아닌 한의약 산업 전체가 처한 문제였죠. 신규 고객사는 줄어들고 기존 거래처는 폐업하며 한의약 산업이 정체되어 있었고, 이에 기존의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한방 브랜드인 서울약재소가 탄생하게 된 거죠.
‘약재소’라는 명칭이 인상 깊은데요, 일반 소비자(B2C)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사업의 확장을 위해 많이 고민했었어요. ‘어떻게 하면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 닿을 수 있는 한방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라고요. 또, 서울약령시를 중심으로 우리의 한약재 및 한방문화를 보존하고 싶었어요. 숱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죠. 약업사라는 단어가 일반 대중들에게 너무 생소했기에 가게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가장 시급했습니다. 회사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면서 쉬운 이름을 찾기 위해 한의약박물관을 방문하기도 하고 혼자서 드라마 <허준> 속에서 나온 단어들을 조합해 보기도 했죠. (웃음) 무수한 고민 끝에 한약재의 ‘약재’와 장소를 뜻하는 ‘소(所)’를 합쳐 ‘약재소’라는 이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브랜딩을 위해 많은 곳을 다니던 중 일본백화점의 한방 부티크를 가보니, 한방 화장품과 식음료가 고품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더군요. 이에 영감을 받아 마케팅의 방향을 잡아나가게 되었죠.
대표 상품인 숙취해소제 ‘첫잔전에’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만 2년 가까이 걸렸어요. 좋은 품질과 효능을 지닌 식품을 많은 소비자에게 전하기 위해 약재의 조합법부터 제품명, 디자인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다 보니 오래 걸렸네요. 현재 제품은 스마트스토어 운영과 함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Grip)’ 방송과 당근마켓 홍보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방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약재의 품질일 텐데요.
약재의 유통과 선별, 관리 모두 대를 이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한약재 공급업을 해오다 보니 유통망은 안정화되어 있습니다. 한약재는 제약회사를 통해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1) 인증을 받은 약재를 가져옵니다. 식품용 한약재 중 일부는 직접 국내 산지 농가에서 가져오기도 합니다. 또,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하기 위해 각지를 다니며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들여온 좋은 품질의 한약재는 다시 내부에서 감별합니다.
특히 품질 선별에 있어서는 저희 아버지께서 명인이신데요, 오랫동안 한약재를 공급해 왔기 때문에 고품질의 한약재를 감별할 수 있는 기술이 뛰어나세요. 한약재를 보고 조금이라도 품질이 마음에 안 들면 가차 없이 반품합니다. (웃음) 한약재가 비싸더라도 좋은 품질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에 단골 한의원과 한의사분들이 많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오세요. 과일 판매상이 제철 과일과 잘 익은 과일을 잘 알아보는 것처럼 한약재 감별에 있어서는 저희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현재 200여 가지의 한약재를 보관하고 있는데요, 한약재 보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와 습도 조절입니다. 한약재의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온도와 습도는 상시 철저히 관리 중이고요, 관리가 어려운 약재는 별도로 보관하며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울약재소 한방식품만의 특별한 점을 알려주세요.
서울약재소의 모든 제품은 화학첨가물 없이 오직 한약재로만 제조되었습니다. ‘첫잔전에’는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헛개나무 열매, 강황, 갈대 뿌리 등의 한약재만 엄선하여 제조했죠. 꿀도리지환, 쌍화차 등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모든 제품이 지인이나 고객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효능 좋은 숙취해소제를 찾는 친구, 잔기침을 많이 했던 직원, 오미자차를 만들어달라는 고객의 요청들이 있었어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한방고서를 연구하고 여러 한의사를 만나 자문을 구하며 아이디어를 얻었죠. 그리고 수차례의 검증 작업도 거쳤어요. 몸에 좋은 한약재를 다 넣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용도에 따라 최적의 배합법이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신제품인 오미자차입니다. 개발하는 데만 2년이 걸렸는데요, 오미자는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살균하는 과정에서도 열을 가하면 바로 맛과 색이 변하더라고요. 여러 차례의 도전 끝에 최적의 색을 뽑아내고 설탕이나 합성첨가물 없이 히비스커스를 조합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오미자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했습니다.
서울약재소만의 한약재 배합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꾸준히 잘 챙겨 먹어야 효과 있는 한방식품’을 만드는 것에 초첨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탕이나 합성첨가물 없이 재료 본연에서 단맛을 내려고 합니다. 특히 쌍화차는 아버지 때부터 사용해 온 레시피로, 송나라 때 처방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시중의 다른 쌍화차는 10~20개의 재료가 들어가지만, 저희는 원방 그대로의 9가지 재료만 사용합니다. 더 좋은 효능과 맛을 내기 위해서 재료를 더 넣거나 빼보는 시도를 해보기도 했었는데요, 한의사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어떤 약재가 들어가면 성질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기존 처방이 제일 좋다는 아버지의 오랜 경험도 있고요.
탕전은 흔히 센불로 끓이다가 중불로 3~4시간 정도 달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18시간을 우리고 4시간을 달이는 방법과 24시간 블랜칭(blanching)2)하는 방법으로 약성의 독한 맛과 향을 중화합니다.
아직 한방식품은 젊은 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요. 홍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지원 사업을 통해 홍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어요. 그리고 신문 기사나 영상 인터뷰를 많이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 지원 사업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단골손님이 많이 생겼는데요, 저희 대신 홍보도 해주시고 댓글로 제품 소개도 많이 해주세요. 덕분에 저희 브랜드가 많이 알려졌으며 보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젊은 층을 고려해 트렌드도 살피고 있어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친환경 문화가 많이 확산하였잖아요. 서울약재소도 식품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생각해서 친환경을 기업의 가치로 삼고 있어요. 포장지도 낭비되지 않도록 정제된 디자인과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과 카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서울약재소는 신생 한방식품 브랜드이기에 가야 할 길이 멀어요. 그래서 국내외의 타 업종 사례를 참고로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소비자층 확대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는 브랜드이자 기업이 되고 싶어요. 또 ‘서울약재소 제품은 믿고 살 수 있다’라는 인식이 자리잡혔으면 좋겠어요. 현재 24절기 제철 한방식품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이 절기에 맞춰 식품을 구매하실 수 있도록 제품 포장 시 절기별 인사말 카드를 넣어드리고 있어요. 사실 일반 소비자가 한의약 용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제품마다 어디에 좋은지, 어떤 성분인지, 최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 한국의 대표 한방식품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2)수증기, 열탕, 열품(열풍) 등으로 열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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