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못지않은 가시오갈피

오갈피와 가시오갈피는 오갈피나무속(屬) 식물 35종에 속한다. 이름 때문에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시오갈피는 오갈피에 비해 잔가시가 빽빽하게 나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가시오갈피는 오갈피나무 중 유효성분이 가장 많다. 사포닌의 종류가 다양하고 함량도 풍부해 인삼보다 약효가 더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는 시베리아 인삼이라는 뜻의 ‘시베리아 진생(Siberian ginseng)’이라 부른다.

가시오갈피의 효능은 고전의서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동의보감에는 ‘맛이 맵고 쓰고 독이 없으며 오장이 허약하여 생기는 다섯 가지 오로(오장이 허약해서 생기는 증상)와 남자의 신장 기운이 허약해 생기는 7가지 증상을 도와주며 오래 살고 늙지 않으니 신선의 약이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관절통에 시달린 선조에게 가시오갈피 달인 물을 처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자양강장제의 약초인 상약(上藥)으로 수록되어 있다.

가시오갈피

오갈피

※ 오갈피와 가시오갈피의 특징

현재도 슈퍼 약재로 통하는 가시오갈피

가시오갈피는 숙취해소제의 주요 재료로 사용될 만큼 숙취 해소 기능이 탁월하다. 가시오갈피 열매에 함유된 아칸소사이드 B, D(Acanthoside B, D)가 간 조직의 손상을 막아주고 독성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해독작용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며, 간에 대한 지방의 축적을 막는 항 지방간 작용에 많은 도움을 준다.

최근 과도한 운동이나 각종 레저 활동 등으로 인해 무릎 관절이 상하는 20~30대 환자가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가시오갈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가시오갈피의 엘루테로사이드 E(Eleutheroside E)라는 유효 성분은 체내 뼈의 밀도를 높이고, 뼈세포 생성을 촉진시켜 뼈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데 도움이 된다.

가시오갈피에는 천연 강장제로 불리는 ‘아답토젠(Adaptogen)’이 풍부하다. 아답토젠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자연물질로,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면역 조절, 혈당 저하, 항 스트레스 및 신경 보호 등에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Flanonoid)와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도 고루 함유되어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효능으로 아답토젠은 기능성 식품은 물론 영양제, 화장품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대로 알고 먹어야 보약이 된다

가시오갈피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적합하다. 줄기, 뿌리, 잎, 열매까지 모두 식용이 가능한데, 간편하게 섭취하는 방법은 잎을 말려 우려낸 '가시오갈피 차'를 마시는 것이다. 줄기 15~30g, 껍질 5~10g에 물 1.5~1.8리터를 넣고 약 30분 정도 끓여서 수시로 마시면 된다. 열매는 술이나 효소로 만들어 숙성시켜 섭취한다. 가시오갈피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자란 잎은 삶아서 말려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묵나물로 보관해두면 된다. 줄기는 육류 조리 시 넣고 끓이면 잡내를 없앨 수 있다.

이처럼 가시오갈피는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 가시오갈피를 섭취한 후 피부발진, 두통, 소화불량,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이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