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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의 발견2천 년 이상 건강을 책임져 온 황기,
치매 예방과 당뇨병 개선에 효과
인삼에 버금가는 약효에 맛이 달아 ‘단너삼’으로 불리는 황기는 2천 년 전부터 약재로 쓰였다. 삼계탕과 같은 건강 보양식에도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 황기는 너무나 친숙한 약재 중 하나다. 최근 황기의 새로운 효능이 밝혀졌다. 황기의 효능과 앞으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한약재
황기는 콩과에 속하는 식물의 뿌리다.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 항염증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여러 첩약에 사용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황기는 기를 돕고 살찌게 하며, 어린아이의 온갖 병과 여러 가지 부인병을 치료한다.’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도 인조 24년 세자의 건강을 위해 황기가 사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향약집성방’과 ‘본초강목’ 등 조선 시대 대표 한의학서에도 자주 등장하며 감초 다음으로 많이 쓰는 약재였다.
현대에도 황기의 쓰임은 다양하다. 환절기에 떨어진 면역력과 기력을 채우기 위한 몸보신으로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인 삼계탕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또한, 천연물 연구개발 기업인 뉴메드는 1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황기 추출물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성장판 연골 세포의 수와 크기를 증가시켜 뼈 길이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하여 어린이 성장을 촉진한다.’라는 효능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내용으로 황기추출물의 기능성과 안전성에 대해 개별 인정받아 어린이 키 성장 영양제와 음료로 활용되고 있다.
황기를 볶았더니 치매 예방에 효과
최근 농촌진흥청은 세포 및 동물행동 실험을 통해 ‘인지능 개선 효과를 높이는 볶은 황기 제조 방법’을 확립하며 볶은 황기가 치매 예방과 기억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황기를 260도(℃)에서 30분가량 볶으니, 콩류에 풍부하게 함유된 기능성분 글루코사이드, 오노닌, 칼리코신, 모노네틴과 같은 아이소플라본 함량이 약 2배 증가했다. 다만, 일정 시간이 넘어가면 아이소플라본 함량이 감소하였다. 또한 벤조피렌과 같은 볶기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세포 실험을 한 결과, 볶은 황기 추출물은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도한 신경세포 내에서 생 황기보다 세포 사멸은 약 20%, 신경염증 관련 단백질 발현은 30% 이상 억제됐다. 반대로 항산화 시스템 관련 효소는 약 20% 더 발현하게 했다. 이를 통해 볶은 황기 추출물은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항산화 활성화에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농촌진흥청
세포 실험에 이어 동물 실험도 진행됐다. 기억력 손상을 유도한 동물에 볶은 황기 추출물을 100, 300, 1,000mg/kg 농도로 8주간 투여한 후 쥐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Y자 미로와 모리스 수중 미로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생 황기를 투여한 쥐보다 볶은 황기 추출물을 투여한 쥐의 인지능이 유의미하게 회복되는 것을 보이며 볶은 황기 추출물이 인지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농촌진흥청은 볶은 황기 추출물을 활용해 인지능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등록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뇨병 개선 효능도 과학적으로 검증
황기가 당뇨병으로 인한 상처 회복에 좋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동의보감’에서는 ‘소갈로 창(瘡)이 생기려고 하거나 옹저(큰 종기)를 앓고 난 뒤에 갈증이 생겼을 때는 황기를 많이 달인 물을 먹으면 묘한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황기는 상처 치료뿐만 아니라 혈당조절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데, 당뇨병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와 인슐린 분비 저하 등에 황기가 좋다는 사실이 최근 농촌진흥청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출처: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황기 뿌리를 분쇄하여 멸균한 후 아스퍼질러스 아와모리(Aspergillus awamori)균을 접종한 누룩을 섞어 발효했다. 이후 85도(℃)의 뜨거운 물로 추출하여 농축하고 동결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발효 황기 추출물을 제조했다. 제조된 발효 황기 추출물을 당뇨병에 걸린 쥐에게 3개월간 먹인 후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로 행동유형 측정 방법의 하나인 공간지각 능력 시험(Y-maze)에서 미로에 도착하는 점수는 발효 황기 추출물을 섭취한 쥐가 가장 높았으며 이후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을 투약한 쥐, 당뇨병 모델 쥐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8방 방사형 미로를 이용한 단기기억 평가(Radia arm maze test) 실험에서도 세 마리의 쥐 중 발효 황기 추출물을 섭취한 쥐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또한 치매의 원인 물질 중 하나로 알려진 아밀로이드(Amyloid)가 축적되는 양도 36% 줄어들었으며 발효 황기가 기억력 등의 인지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농촌진흥청
더불어 당뇨병 발생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에도 황기가 효능을 가진다는 사실도 함께 알 수 있었다. 스트레스는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고 간의 글리코겐 분해를 촉진해 포도당을 생성하게 하여 당뇨병에 좋지 않다. 그런데 발효 황기를 섭취한 쥐를 보았을 때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해 황기가 스트레스 완화 효과에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발효 황기를 섭취한 쥐의 변을 분석하니 배변을 정상으로 조절하는 장내 유익균 락크노스시라피에(Lachnospiraceae)가 30% 이상 증가하며 당뇨병이 없는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누룩 유래 미생물을 섞어 발효한 황기가 당뇨병으로 인한 인지능 장애 개선과 인슐린 분비, 장내 유익한 미생물 증가 효과를 보이며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발효 황기를 발아 흑미와 혼합한 영양죽을 만들고 양갱 조리법을 개발하는 등 고령친화식품 소재로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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