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rying to access array offset on value of type bool in /GCLOUD/theme/202508/_include/sub_title.php on line 6
가지구이, 가지 돼지고기구이
#한의사의 계절 담은 식탁 #한의사의 밥상
〈우리 동네 한의사〉와 〈텃밭에서 찾은 보약〉이라는 책을 내고 여러 곳에 강의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가는 곳마다 ‘어떤 음식이 건강에 좋은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이 음식이 만병통치약입니다’ 라고 할 수도 없어 제철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한의사의 밥상에는 어떤 제철 음식이 식탁에 올라갈까요?
생물의 나고 자람을 한의학에서는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이라는 다섯 단계로 표현합니다. 생물이 나고(生), 개체로서 성장하고(長), 질적인 변화를 거쳐 내실이 차며(化), 삶을 거두어들이며 정리하고(收), 다음 생을 대비하며 저장하는(藏) 것이지요. 이런 관점은 자연 변화에 따른 모습을 닮았습니다. 봄에 움트고, 여름에 자라며, 한여름 무더위에 내실이 깊어지며, 가을에 열매를 맺고, 겨울에는 저장하여 새로 올 한 해를 대비하니까요. 이것이 우주 만물을 이루는 오행의 기본이 되어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가 되었지요. 그리고 그 오행에는 청적황백흑(靑赤黃白黑)이라는 색도 들어갑니다. 갑자기 오행에 오색이라니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무겁게 느껴지셨나요?
옛사람들은 비타민, 탄수화물, 지방처럼 영양소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 어떻게 음식을 골고루 먹었을까요? 바로 색(色)입니다. 다른 색을 가진 음식이면 다른 성분으로 몸을 이롭게 한다고 생각하여 오색이 들어간 밥상을 준비하려고 했답니다. 삶고, 굽고 끓이는 것처럼 조리법도 다르게 하고 바다, 산, 들처럼 자라는 환경 또한 다른 곳인 생물로 식사를 준비했지요.
찌는 듯한 더위에 내실이 깊어지는(化) 요즘, 밭에 가 보면 앞서 말씀드린 오색을 모두 찾을 수 있습니다. 6월부터 꾸준히 나오는 청색(靑) 오이와 고추, 날마다 달콤함을 더해 가는 붉은 색(赤)의 토마토, 과일 가게에서 파는 것처럼 예쁘진 않아도 노랗게(黃) 익어가고 있는 참외까지 말입니다. 키가 날마다 쑥쑥 자라 손을 뻗어 따야 하는 옥수수는 이를 하얗게(白) 드러내고, 봄에 무심히 사서 심은 모종 두 개가 이렇게 많은 검은색(黑) 가지를 선물해 줄지는 아무도 몰랐지요,
이번에는 밭에서도 마트에서도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한 가지로 요리를 해 보겠습니다. 검보라색 가지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습니다. 안토시아닌은 보라색이나 검붉은색에 들어 있는 수용성 색소로 블루베리나 포도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안토시아닌은 세포 손상 방지 및 노화를 지연하는 항산화 작용도 하고 혈압 조절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주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가지는 〈동의보감〉에 가자(茄子)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오장허로와 전시노채(傳尸勞瘵 : 현대의 폐결핵과 유사한 질병)를 치료한다. 밭에 심어서 먹는데 일명 낙소(落蘇)라고도 한다. 기를 통하게 하여 고질병이 생기게 하므로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가지의 종류에는 자줏빛, 누런 가지가 있는데 남북 지방에 다 있다. 푸른 물가지나 흰 가지는 북쪽에만 있다. 약으로는 누런 가지를 쓴다. 그 밖의 것은 오직 채소로 먹는다.’
약으로 사용하는 가지는 누런 가지이고 그 밖의 것들은 오직 채소로 먹는다고 하니 저희는 가지의 고유 성질인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만 참고 하면 되겠습니다.
가지는 수분 함량이 높아 구워서 수분만 날린다면 영양소 손실을 줄이고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가지는 굽거나 튀기거나 하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지만 기름기 없이 구워서 양념장을 뿌려 먹으려고 합니다. 성질이 차다고 하니 양념장에는 매운 청양고추와 다진 마늘을 넣어 음양의 조화를 맞추어 볼까요?

가지구이
- 가지 한 개
- 마늘
- 대파
- 청양고추
- 빨간 고추
- 깨소금
- 참기름
- 들기름
- 양조간장
- 조선간장
- 액젓
- 고추청 또는 매실청
조리 방법

- 1
가지를 0.8~1센티미터 두께 정도로 길게 썰어 둡니다. 껍질이 많은 부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앞뒤로 구워 수분을 날려 줍니다. 불이 세면 가지가 검게 변하니 약불에 굽습니다.
- 2
다진 마늘 한 숟가락 반, 다진 대파 두 숟가락, 다진 청양고추 한 숟가락, 다진 빨간고추 한 숟가락, 깨소금 한 숟가락, 양조간장 두 숟가락, 조선간장 한 숟가락, 액젓 한 숟가락, 고추청 또는 매실청 두 숟가락, 맛술 한 숟가락, 참기름 한 숟가락, 들기름 한 숟가락을 넣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 3
고루 섞은 양념장을 구운 가지 위에 발라 줍니다.

한 가지 더
가지구이만 먹기에 허전하다면 돼지고기를 곁들여 보세요. 가지구이 양념장만 조금 넉넉히 만들면 됩니다.

가지 돼지고기구이
가지도 성질이 찬데 돼지고기 또한 성질이 차갑습니다. 그래서 중국 요리에 가지 돼지고기 요리는 매운 고추기름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청양고추가 들어간 양념장을 쓸 겁니다.
- 돼지고기 목살 반 근
- 가지 세 개
- 양파 한 개
- 당근 반 개
- 풋고추 두 개
- 물 한 컵
- 소금
- 후추 약간
- 가지 구이 양념장
조리 방법

- 1
가지는 껍질 그대로 동그랗게 썰어 둡니다.

- 2
물 한 잔에 소금 한 숟갈을 넣고 소금을 녹인 뒤 가지를 넣어둡니다. 가지가 물에 잘 젖게 수시로 뒤적여 줍니다. 10~15분 동안 두면 숨이 죽습니다.
3돼지고기 목살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둡니다.

- 4
양파, 당근, 풋고추를 썰어 두고, 소금물에 절인 가지는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해 둡니다. 양념장은 가지구이에서 만들어 둔 것을 사용합니다.

- 5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간한 돼지고기를 굽습니다.

- 6
구운 고기에 기름을 조금 제거한 뒤 준비한 가지와 당근, 양파에 가지구이 양념장을 넣고 볶습니다.

- 7
당근과 양파가 익었을 때쯤 풋고추 썰어 둔 것을 넣어 조금 더 볶습니다.

- 8
팬에서 그릇으로 옮겨 담기 전에 참기름을 조금 넣어주고 한번 섞어줍니다.

- 9
그릇으로 옮겨 담고 깨를 뿌려줍니다.

| No. | 제목 | 조회수 |
|---|---|---|
| 15 | 함께한 일상&이벤트 마음충전소부산의 숨은 매력, 곰솔과 함께 내 마음도 솔솔~ 국립부산승학산치유의숲 | 0 |
| 14 | 함께한 일상&이벤트 한방울톡톡애간장이 타다 | 0 |
| 13 | 함께한 일상&이벤트 밥이보약가지구이, 가지 돼지고기구이 | 0 |
| 12 | 다양한 연구&현장 약재의 발견다이소 품절 대란템이 선택한 한약재, 고삼 | 0 |
| 11 | 다양한 연구&현장 생생 진료실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통합의학으로 만성·난치성 질환 치료 | 0 |
| 10 | 다양한 연구&현장 찾아가는 한의약어르신의 삶을 어루만지는 방문 한의진료 지역사회의 건강한 내일을 위하여 | 0 |
| 9 | 다양한 연구&현장 과학 리포트스테로이드, 대체될 수 있을까? 한약재 '형개(荊芥)'가 보여준 가능성 | 0 |
| 8 | 든든한 인물 캠퍼스한의학을 향한 다채로운 길, 그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다 | 0 |
| 7 | 든든한 인물 세계로체질에 맞춘 한의학 헬스 케어, 캐나다에 진출하다 | 0 |
| 6 | 든든한 인물 사랑방교통사고의 충격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한의사 선생님 | 0 |
| 5 | 든든한 인물 한의약人'매일 지압과 뜸을 하면 못고칠 병이 없다' 지압침대로 지키는 척추 건강 | 0 |
| 4 | 궁금한 건강정보 일상챙김기립성 저혈압 예방하는 생활 습관 수분 보충하고 종아리를 튼튼하게! | 0 |
| 3 | 궁금한 건강정보 실버보감노인의 이명과 난청, 다시 맑은 소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 0 |
| 2 | 궁금한 건강정보 육아보감틱,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해야 하는 이유 | 0 |
| 1 | 궁금한 건강정보 튼튼처방전나만 이렇게 땀이 많나? 여름을 더 지치게 만드는 다한증 |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