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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한의약움직이기 싫어했던 세종의 질환
‘강직성 척추염’
글쓴이: 한동하 / 한의사
조선시대 왕들은 대부분 비만이었다. 조선 4대 왕이었던 세종 또한 비만이었으며 몸을 움직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왕위에 오른 뒤에도 변하지 않았고 선대 왕 태종은 세종의 운동 부족을 걱정했다.
세종 즉위년의 <세종실록>에는 태종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기록이 있다.
"주상은 사냥을 좋아하지 않으시나, 몸이 무겁기 때문에 마땅히 때때로 나와 운동하여 몸을 조심히 해야 할 것이며, 문(文)과 무(武) 중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주상과 함께 무사를 강습할 계획이다." (세종실록, 즉위년 1418년 10월 9일)
태종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사냥은커녕 움직이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세종은 아마도 태음인 체질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태음인은 몸이 비만하고 운동을 싫어하며 주로 앉거나 누워 있는 것을 선호하는 체질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과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난다. 특히 복부에 살이 많이 찌기 때문에 대사증후군과 함께 척추관절 질환에 취약하다.
세종은 만성적인 요통에 시달렸다. <세종실록>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임금이 태평관에서 사신을 전별하려다가, 도승지 신인손에게 말하기를, ‘궁중에 있을 때는 조금 불편했으나 예를 행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여기 오니 허리와 등이 굳어 굽혔다 폈다 하기가 어렵다.’라고 하였다."(세종실록, 세종 17년 1435년 4월 1일)
‘궁중에 있을 때’라는 표현은 왕위 재임이 시작되면서부터를 가리킨다. 다른 기록을 통해서도 기해년(1418년, 세종 즉위년)부터 오른쪽 다리가 아팠다는 언급이 있었다. 세종은 22세경부터 허리와 다리가 불편해지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악화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종은 자신의 허리가 불편한 것을 ‘허리와 등이 굳고 꼿꼿하여 굽혔다 폈다 하기가 어렵다.’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강직성 척추염’ 증상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겨 척추의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이다. 주로 젊은 남성에게 발병하며, 특히 당뇨, 비만, 고혈압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높은 빈도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질환 초기에는 엉덩이와 허리 주변 통증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관절이 굳고 구부리거나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진다. 특히 아침에 뻣뻣함이 심했다가 활동을 하면 조금 나아진다.
강직성 척추염의 흔한 합병증은 안구 포도막염이다. 환자의 약 25%에서 나타나며 밝은 빛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충혈이 동반된다. 방치하면 망막 손상이나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세종 또한 이러한 안구 증상이 나타났다.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두 눈이 흐릿하고 깔깔하며 통증이 있는데, 봄부터는 음침하고 어두운 곳은 지팡이가 아니고는 걷기에 어려웠다."라고 하였다."(세종실록, 세종 23년 1441년 4월 4일)
세종은 당뇨병(소갈증)도 앓았다. 세종은 세자의 강무(講武)를 두고 신하들과 논의하던 중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소갈증(消渴症)이 있어 열서너 해가 되었다. <중략> 지난봄 강무한 뒤에는 왼쪽 눈이 아파 안막(眼膜)을 가리는 데 이르고, 오른쪽 눈도 인해 어두워서 한 걸음 사이에서도 사람이 있는 것만 알겠으나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겠으니 지난봄에 강무한 것을 후회한다."(세종실록, 세종 21년 1439년 6월 21일)
일부에서는 세종의 안구 증상을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증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당뇨병성 망막증에는 안구 통증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세종에게 안구통이 나타난 것을 보면 이는 당뇨병보다는 강직성 척추염에 의한 합병증일 가능성이 크다.
세종은 척추관절의 통증 치료를 위해 온천욕을 즐겼다. 그는 이천온천과 온양온천 등을 방문하며 온천수를 이용해 증상을 완화하려고 했다. 온천수의 온열 효과는 일시적으로나마 근육과 관절의 이완을 돕고 염증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온천욕은 스트레스가 컸던 세종에게 심리적 안정도 주었을 것이다.
세종은 침구 치료와 약물 치료도 병행했지만 근본적으로 호전되지 않았다. 척추관절 증상은 심해졌고 오랫동안 앉아 있지 못해 때로는 누워서 정사를 처리했다. 말년에는 다리의 통증이 심해지고 마비 증상도 찾아왔다. 이후 소갈증, 안구 증상 등 여러 합병증으로 확대되었다. 치료를 위해 온천욕도 하고 침술, 한약 등의 치료를 시도했지만, 근본적인 호전은 어려웠다.
운동을 싫어하고 기름진 고기를 좋아하면서 항상 책을 읽는다고 앉아만 있었던 세종.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이상적인 정치와 개혁을 이루는 과정에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기에 강직성 척추염은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 세종의 건강 상태는 점점 심각해져 통치 활동에 어려움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53세에 승하할 때까지 생애 대부분을 학문과 정무에 헌신하며 조선 초기의 기틀을 다지는 데 헌신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위대한 성군 세종도 극복하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었지만 현대 의료 기술과 한의약으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현대 한의약에서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를 위해 통증 완화와 염증 조절, 면역 안정에 초점을 두고 침구 치료, 한약, 추나요법과 약침요법을 적용한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기름지거나 찬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 항산화와 항염 효과가 있는 녹황색 채소 등을 섭취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요가, 스트레칭 등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운동이 좋다. 또한 체중과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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