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목적
국내의 근막통증증후군 관련 현황을 살피기 위해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통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근통’(M79.1) 상병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연도별 환자 수 변화는 2018년 2,474,434명, 2019년 2,416,098명으로 약 240만 명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2,050,883명으로 감소한 후 2021년 2,208,664명, 2022년 2,278,221명으로 점차 환자 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요양급여비용총액은 오히려 증가하였는데, 2018년 1,214억 원 수준이던 비용은 2022년 1,309억 원 수준으로 약 7.8% 증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환자와 의료비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근막통증증후군에 대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제작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본 근막통증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임상가에게 시행한 설문을 토대로 실제적으로 이용하는 치료법 위주로 개발하였다. 개발 시점에서의 접근 가능한 근거를 최대한 모아 한의학적 치료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2016∼2020)에 의한 30종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로 근거에 기반해 한의의료서비스를 표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2021∼2025)에서는 ‘한의 의료서비스 체계 개선’의 주요 내용으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을 통한 신뢰성 강화’, 그리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확산을 통한 한의의료 표준화’를 명시하고 있다. 이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보급해 근거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한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이 과정에서의 한의약 산업을 육성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정부 한의약 발전 정책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2020년 시작된 보건복지부 한의약 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인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은 가이드라인 개발사업을 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동 사업을 통해 10년 간 총 51종의 신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고, 25종의 기존 임상진료지침을 현행화·고도화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본 근막통증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세부과제인 ‘근막통증증후군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및 한의표준임상경로 개발(과제번호: HF23C0183)’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연구기간: 2023.07.01. ∼2025.12.31.)
질환 개요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은 근육이나 근막 내에 통증유발점(myofascial trigger points)이 있는 것이 특징인 국소적인 비염증성 통증 장애이며, 지속적인 국소통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근막통증증후군과 통증유발점의 개념은 Travell과 Rinzler가 1950년대에 처음 언급했다. 이는 자극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이는 긴장 부위이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운동 등에 의해 세포막이 손상된 후 근육세포가 이완되지 못하고 지속적인 수축형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대부분 골격근의 단단한 띠(taut band) 안에 있는 과민점을 의미한다. 자극 시 여러 양상(‘둔한’, ‘쑤시는’, ‘타는 듯한’ 등)으로 표현되는 통증이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 멀리 퍼져나가는 방사통을 발생시키도 한다.
일반적으로 근막통증증후군의 평생 유병률은 최대 85%에 이르며, 남성과 여성 간에는 다양한 비율이 관찰된다. 하지만 환자 집단에 따라 유병률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일반 정형외과를 내원하는 사람에서는 21% 수준의 유병률이 보고되었으나, 통증 클리닉 환자에서는 85%에서 93%에 이르는 높은 유병률이 관찰된다.
근막통증증후군의 원인과 병태생리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널리 통용되는 가설은 근육 내에 단단한 띠(taut band)와 통증유발점이 발생하고, 그와 관련하여 국소적인 근육통과 연관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의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1999년 Simons, Travell 등이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1) 국소통 발생, 2) 특정 통증유발점에 대해 특징적인 연관 증상(통증 및 감각 변화) 발생, 3) 근육 내에서 만져지는 팽팽하고 단단한 띠(taut band) 확인, 4) 팽팽한 띠를 따라 만져지는 예민한 통증 지점, 5) 침범된 근육에 따른 가동 범위 제한으로 특정된 5가지 주요 기준을 충족하고, 1) 통증유발점 촉진 시 연관 증상(통증 및 감각 변화)의 재현, 2) 통증유발점에 대해 횡으로 마찰하거나 바늘 자극 시 발생하는 국소 연축 반응, 3) 근육 스트레칭, 주사치료 등으로 통증유발점의 비활성화 시 통증 감소로 특정되는 보조 기준 중 하나를 만족하면 진단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주로 뻣뻣하거나, 당기는, 혹은 쥐가 나는 듯한 양상의 통증으로 나타나며 보통 깊은 부위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통증의 강도와 양상은 다양하게 분포하여,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고, 점차적으로 심해질 수도 있으며 통증이 지속될 수도,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통증은 통증유발점으로 국한되기도 하지만, 그 주변이나 원위부로 퍼지는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각 근육별로 정형화된 통증유발점과 그 패턴이 있어 원인이 되는 통증 유발점을 포함한 근육을 확인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은 머리, 목, 어깨, 엉덩이, 허리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해당 부위의 근육을 일상 활동 중 중력에 대항하여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통증 외에도, 직업적으로 수행하던 동작에 어려움을 겪거나, 근육의 피로감, 쇠약 및 기타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통증유발점이 있는 근육의 협응 능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환 기간이 길어지면 기분 및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자율신경계 증상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인데, 발한, 홍조, 피부 발진, 체온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머리와 목 부위 근육의 근막통증증후군에서는 눈물, 안구 운동 장애, 어지럼증, 시야 장애, 이명 등 전정기관과 관련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통증유발점이 주변 신경을 자극하면 감각 이상, 무감각, 따끔거림,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조직의 통증 역치 감소 현상이 근육뿐만 아니라 피하조직과 피부에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근육의 과사용이 미세 손상을 발생시켜 근막통증증후군을 유발하기 때문에 진단 시 생체역학적 불일치, 불균형 및 비대칭을 찾아야 하며, 비대칭적인 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자세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환자에서도 관절 가동성의 감소, 신체의 비대칭, 통증 부위 보호를 위한 경직 경향이 관찰된다.
통증유발점이 있는 근육은 일반적으로 관절 운동 범위의 제한을 발생시키는데, 제한 범위를 넘어 관절을 가동시키면 점차적으로 더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럴 때에는 주변 근육의 단단한 띠와 그 안의 통증유발점을 확인해야 하며, 심한 압통이 발생한다. 통증유발점이 비활성화되면 가동범위가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통증유발점은 정확히 촉진할 경우 국소 연축 반응(local twitch response)이 발생하며, 반응의 정도는 통증유발점의 과민한 정도에 비례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촉진 시보다 먼 부위에서도 통증이 발생하고, 환자가 움찔하거나, 울거나, 팔다리를 갑자기 움직이는 등의 반응(jump sign)을 보일 수 있다.